[단독] '핼러윈 안전대응' 정보과 보고서 참사 후 삭제
[앵커]
용산경찰서 정보과에서 핼러윈 전에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 보고서가 수차례 작성됐는데요.
그런데 참사 후 이 보고서를 삭제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의 안전대비 조치 소홀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주요 문건이 삭제돼 은폐 의혹이 커질 전망입니다.
홍정원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용산경찰서 정보과 소속 경찰관들은 수차례 정보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보고서에는 인파 집중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공통적으로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상부로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결국 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한 채 지난달 29일 밤 10시15분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용산서 정보과장은 참사 이후 해당 문서를 모두 삭제했습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안전우려가 담긴 보고서를 받고도 보고하지 않은 정보과장이 사건 후엔 해당 보고서를 모두 삭제했다"며 "증거인멸을 노린 범죄행위"라고 말했습니다.
이태원 참사의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2일 용산서 정보과를 압수수색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참사 후 보수, 진보단체의 동향을 담은 정보보고서를 작성해 사찰 논란을 빚었습니다.
보고서에는 일부 진보단체가 정권퇴진 운동까지 벌일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참사에 대한 추모와 반성 대신 정부 책임론을 피하는 데 급급했던 것 아니냔 비판이 일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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